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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질환과 치매
김이비인후과 김호찬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치매로 대표되는 인지기능장애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연령에서 치매의 유병율은 10.3% (83만 7천여명)로 집계되었고, 2050년에는 15% 이상의 유병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면질환 또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환중의 하나이며, 불면 관련 증상을 경험해 본 사람은 전체 17%에 달하며, 중년 이상 연령에서 수면관련 호흡질환의 빈도는 16~27%,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사람은 3.2~4.5%로 보고되고 있다. 인지기능장애와 수면장애는 이같이 매우 흔하며, 병발되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수면 부족을 포함한 수면장애 자체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면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신경인지기능(neurocognition)이 원인인지 확인이 필요하며, 그와 반대로 신경인지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환자는 반드시 수면 장애 동반 여부를 확인을 해야 한다.
인지기능장애 환자에 있어 수면문제가 발생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수면질환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Aβ)와 글림프계 (glymphatic system)로 설명된다. Amyloid beta의 침착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기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며, glymphatic system은 뇌 세포 외 공간(extracellular space)의 노폐물을 청소하게 되고 수면 중 glymphatic flow가 증가된다는 원리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 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이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수면 부족, 특히 서파수면이 감소되면 glymphatic flow에 장애가 생기고 Aβ의 청소율이 낮아지게 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램수면 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는 램수면 중 정상적으로 발생되는 골격근의 이완이 일어나지 않는 것(REM sleep without atonia)을 특징으로 한다. 그 결과 램수면 중 꿈이 행동으로 이행되어 몸의 움직임이 발생된다. 이는 환자 뿐 아니라 함께 수면을 취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리적인 위험이 발생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RBD는 램수면 중 골격근의 이완이 없어 움직임이 발생됨을 확인해야 진단이 되기때문에 비디오 녹화가 동반된 수면다원검사 (video PSG)가 진단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RBD는 대개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 루이소체를 포함한 치매(dementia with Lewy body, DLB) 및 다발성 전신 위축(multiple systemic atrophy, MSA)과 같은 신경퇴행성(neurodegenerative) 질환과 관련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RBD로 진단된다면 향후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여부에 대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역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이 진단되었을 때도 되짚어 RBD 병력 혹은 RBD로 추정되는 행동 발생 여부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수면관련 문제와 인지기능장애는 자주 병발되며, 이 두가지의 관계는 복잡하고 서로 영향을 미칠 수(bidirectional) 있다. 수면 문제가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하거나, 인지기능 장애 자체 혹은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제 사용에 의해서 수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수면 장애 자체가 치매를 직접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연구들은 보고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수면과 인지기능 장애의 관련성에 관심을 가지고 진단 및 치료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