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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7 '드르릉 컥' 수면무호흡증, 치료 약 나올까?_헬스조선 By 사무국 / 2021-07-07 AM 09:30 / 조회 : 43회

'드르릉 컥' 수면무호흡증, 치료 약 나올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자다가 숨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장마비 등 유발 현재 양압호흡기만 유의미한 치료 효과 인정 수면무호흡증,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나와


▲ 약물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금까지 나온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 방법으로는 공기를 직접 주입해주는 양압호흡기뿐이다. 이마저도 매일 저녁 기구를 차고 자야 해 환자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안전성 논란도 있다. 최근 약물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가능만 하다면 훨씬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치료 꼭 필요한 수면무호흡증,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은 글쎄…
‘드르릉 컥’ 자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사람을 보면 무섭다. ‘푸’ 잠시 후 다시 내쉬는 숨에 함께 안도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는데, 앓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유병률을 49%까지 보는 연구도 있다. 사망률을 높일 정도로 합병증도 심각해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방치하면 자는 동안 이뤄지는 뇌의 활동을 막고, 체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해 우울증, 인지능력 손상,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약 30여년의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법은 마땅치 않다. 순천향대학교 부천 병원 최지호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자는 동안 코부터 목구멍까지 반복적인 폐쇄가 나타나 생기기 때문에 치료 연구 초반에는 수술로 해부학적 공간을 넓히려고 했다”며 “그런데 일부 환자에서만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신경, 근육 등까지 복합적으로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해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 방법으로는 체중조절, 자세 치료와 함께 수술, 구강 내 장치, 양압호흡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에서 양압호흡기와 구강 내 장치만 모든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있다. 양압호흡기는 외부에서 지속해서 공기 압력을 공급해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하는 기구이며, 구강 내 장치는 입안에 장치를 물게 해 상기도가 넓어지도록 하는 기구다.

◇중증 수면무호흡 환자, 양압호흡기 불편하고 불안해도 뺄 수 없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건 양압호흡기뿐이다.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보험이 돼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을 잘 때마다 공기를 넣어줄 마스크와 헤드기어를 쓰고 자야 한다. 사용을 멈추면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매일 껴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정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필립스사의 양압호흡기 일부 제품에 소음 감소를 위해 사용된 폴리에스터 기반 폴리우레탄 폼 입자가 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제품 사용 중단 조처를 내렸고 필립스는 자발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리콜대상이 된 필립스코리아 양압호흡기 모델명은 Omnilab Advanced +, DreamStation CPAP. DreamStation CPAP Pro, DreamStation Auto CPAP, DreamStation BiPAP Pro, DreamStation Auto BiPAP, DreamStation BiPAP AutoS 등이다. 오존 소독기 등 허가되지 않은 세척 방법을 이용했거나, 높은 기온과 습도 등을 유지했다면 흡음재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일부 환자들은 해당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수면호흡증의 심각도(무호흡-저호흡 지수, 산소포화도, 수면 효율), 동반 증상 등이 심하다면 다른 대체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제품 사용 유지가 가장 안전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도 중증의 수면무호흡 환자이거나, 심한 주간 졸림증과 졸음으로 직장에서 혹은 운전 시 사고 위험이 있는 환자, 그리고 폐, 심뇌혈관계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다른 기기로 대체 받는 기간 동안 치료를 중단하는 것보다 치료 유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물치료 가능한 미래 오고 있어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면 불편하고, 안전성도 확신할 수 없는 양압호흡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근 수면무호흡증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법 연구가 활발했던 지난 30년 동안 수면무호흡 치료를 위해 승인된 약물은 없었다. 그 효과가 전부 미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약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 대니 애커트(Danny Eckert) 교수팀은 지난 6월 26일 레복세틴(reboxetine)과 부틸브로마이드(butylbromide) 두 약물을 적절히 조합했을 때 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를 1/3까지 감소 시킬 수 있다고 학술지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호주 국립 보건 의료 연구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해당 약물은 호주에 임상 시험 등록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의미 있는 수면무호흡증 약물치료 관련 연구가 나온 적이 있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유럽호흡기학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성인 ADHD를 치료할 때 사용하는 ‘아토목세틴’과 요실금을 완화하는데 사용하는 ‘옥시부티닌’이라는 약물을 동시에 같이 사용하면 폐색성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약물을 투여했을 때 기도 폐색 빈도가 시간당 평균 28.5회에서 7.5회 정도로 확연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포화도도 늘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환자일수록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물론 당장 내일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사용될 약물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등 각국의 허가를 받아야 해 정식 약물로 출시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지호 교수는 “물론 상용화될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동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약물치료에 대한 큰 진전이 없었던 상태에서 나온 연구라 매우 흥미로운 결과로 생각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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