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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자 자격평가 시험 후기
홍보위원회 김호찬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시험장은 총 4방으로 구성되어 각 방마다 50명의 응시자가 배치되어 총 200명의 응시자가 시험을 치렀습니다. 각 응시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시험시작 30분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하며, 시험 감독관의 설명 및 시험지 배부 후 오전 11시부터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격평가 시험은 총 40문항으로 필기평가, 실기평가 각각 20문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실기평가는 수면다원검사 raw data 중 연속된 epoch을 제시하고 중간중간 staging이 되어있지 않은 epoch의 staging을 하도록 하였으며, 총 2 증례가 제시되었습니다. 실기평가에는 호흡 이벤트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필기평가 문항 중 환자의 호흡 이벤트 종류를 맞히는 문제가 제시되었습니다. 필기평가의 일부(3-4문항)는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처방에 대한 보험급여 관련 및 수면다원검사실 시설 조건에 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문항이나 시험 진행상의 큰 오류는 없었습니다. 시험 시간은 2시간으로 책정되었으나 시험 난이도는 평이해 대부분의 수험자들이 1시간 내외로 시험을 마쳤고, 시험시작 1시간 15-20분 가량에 모든 시험자들이 시험을 종료해 동시에 마치고 귀가하였습니다. 전체 문항 중 60 퍼센트(40문항 중 24문항) 이상을 득점하면 자격시험을 통과하게 됩니다.
기초교육평점은 여러 수면관련 학회에서 자주 개최되므로 평점을 채우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임상교육평점은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 위원회에서만 교육이 이뤄지며 1-4차 교육을 순차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2022년 임상교육평점 교육은 1차 교육일에도 2차 교육일자를 명시하지 못했고, 1차 교육이 종료된 뒤 홈페이지를 통해 2차 교육 2-3주 전에 일정이 공지되었으며, 이는 3차, 4차 교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년에 1-4차 교육은 한 번씩 밖에 없고(2020년 첫해에는 각 회차 당 2회 교육일정 있었음), 4회 교육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다음해에 수강을 해야 하므로 최소 한달전에는 개인 일정을 조율할 시간적인 여유는 주어졌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서류접수는 2022년 11월 17일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되었으며, 당초 2023년 1월 15일로 공지되었으나, 서류접수자가 많다는 이유로 평가가 지연되어 시험예정일 2주 전(2023년 1월초)에 돌연 2월 19일로 연기 통보를 하였습니다. 임상교육평점과 같이 역시 응시자의 입장에서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시험 전 안내에서는 각자가 시험을 마치는 대로 개별 퇴실이 가능한것으로 안내되었으나, 당일에는 전 응시자가 시험을 종료해야 퇴실이 가능하다고 정정되었습니다. 연고지가 먼 응시자의 경우 대중교통의 예약 시간을 맞추기 곤란하여 시험관에게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시험당일 시험결과 발표에 관한 일정 공지는 없었습니다. 응시자 중 한명이 시험관에게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응시자의 입장에서 취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수면다원검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는 모두가 동의 하시겠지만, 보건복지부가 아닌 별도의 위원회가 특정 검사에 대한 수가청구 권한을 부여한다는 제도에 대해서는 시행 초기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많은 논의를 거쳤음에도 여러 진료과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결국 현행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자 자격시험은 처음 시행되었음에도 진행상 큰 무리 없이 진행되어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 위원회 위원분들의 고심과 노력이 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의 입장에서 자격 시험의 통과여부 및 통과 시점은 생계와 맞물리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임상교육 및 시험 일정 면에서 응시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점들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미증유의 COVID-19 사태로 인한 것이긴 했지만, 자격평가 시험 없이 2021, 2022년에 자격을 부여 받은 분들과 2023년 응시자와의 형평성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