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leep은 매년 1월, 5월, 9월 발간 예정입니다
Sleep 2024 참관기
인하대학교부속병원 이비인후과 임상조교수 박만준
안녕하십니까.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에 근무하는 박만준 임상조교수입니다.
지난 6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텍사스 주의, 휴스턴 시에서 개최된 SLEEP 2024 학회는, 전 세계 수면을 연구하고 수면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5일간의 긴 학술행사 기간 동안 포괄적인 수면 의학과 수면 연구의 최신 트렌드를 조명하는 뜻깊은 장이었습니다. 본 SLEEP 2024 학회는 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ies, LLC (APSS)가 주최하며, APSS 는 미국수면의학회로 알려진 the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 과, 수면연구연합으로 흔히 알려진 the Sleep Research Society (SRS) 가 joint 하여 탄생한 organization 으로서, 년 1회 수면에 대한 기초, 생리, 역학, 임상, 연구, 수면의학의 사회학적 및 인구학적 영향, 타 접목과 응용까지 매우 폭넓게 다루고 있는 학술행사였습니다. APSS 주관 SLEEP 학회에 처음 참가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수면 의학 전문가와 연구자들을 한데 모아 학문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기에, 활기찬 도시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이번 학회는 저에게 많은 영감과 함께 다양한 학습 기회와 함께 네트워킹 및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여 매우 뜻깊은 학술행사가 되었습니다.
금년 SLEEP 2024 학회는 휴스턴 시의 downtown 에서도 가장 commercialized area 인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으며, 미국 우주항공산업으로 대표되는 NASA 연구소와 로켓 발사대가 휴스톤 인근 갈바스톤에 있는 만큼,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는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과 함께 휴스턴 시의 성장을 보여주는 매우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그 규모와 시설에서 압도적인 컨벤션 건물이였기에, 전 세계적으로 참석하는 우수 석학들을 모신 SLEEP 2024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용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본 학술행사에서, 수면의학과 임상 실습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강연, 워크숍, 심포지엄 시리즈를 포함하여 매우 알찬 학술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였고, 특히 최신 기술과 연구 결과들에 대하여 update 할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학술적으로도 저를 한 단계 더 upgrade 시켜 주었던 학술행사였던 만큼, 우리 대한수면호흡학회 회원분들께 SLEEP 2024 학회 프로그램 중, 최신 수면의학의 동향과 연구 trend 에 대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세 가지 강의를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저산소 부담이 수면무호흡의 심각성 지표로서 AHI를 대체해야 하는가?: Hypoxic Burden Should Replace AHI as Marker for Apnea Severity:
Debaters: Patrick Strollo, MD (Pro) and Atul Malhotra, MD (Con)
이 주제에 대한 토론에서 Patrick Strollo 선생님과 Atul Malhotra 선생님의 Hot Debate 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Strollo 선생님은 저산소 부담 (hypoxic burden)이 더 정확하고 직접적인 수면무호흡과 연관된 각종 합병증의 위험을 예측,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신 반면, Malhotra 선생님께서는 AHI가 여전히 유용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논쟁은 수면무호흡 진단과 관리에 있어 새로운 지표의 필요성과, 궁극적으로 수면무호흡을 진단, 치료해야 하는 목적과 그 지향점인 합병증 예방 및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지표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향후 연구 방향과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폐쇄성수면무호흡 및 코골이 환자에서 hypoxic burden 또한 AHI 외에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며, 더 나아가 현재 정량화되어 있지 않은 hypoxic burden 을 어떻게 정량화하고 지표로서 산출할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 주제를 제공받아 많은 영감을 주었던 세션이였습니다.
2) 수면의 부분과 그 이유, 그리고 측정 방법: What Parts of us Sleep? and How do we Measure it?:
Speaker: Gina R. Poe (PhD)
본 주제는 우리가 "수면"이라고 하면 흔히 뇌의 대사와 기억 저장을 위한 시간, 자율신경계 및 소화기계, 골격근과 같은 장기들은 휴식을 취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Poe 박사님의 발표는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뇌와 골격근과 같이 우리가 대표적으로 "수면"시 연상되는 장기들 외에도, 우리 몸의 어떤 장기들이 어떻게 수면을 취하는지, 그리고 각 장기들이 어떻게 수면을 취함을 확인,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면 중 뇌의 활동과 자율신경계, 그리고 그 외의 소화기계, 폐, 심장, 신장 기능에 대한 심도 깊은 생리학적인 설명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에 대한 리뷰는, 수면의 생리학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성별에 따른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차이점: Sex-Specific Differences in Obstructive Sleep Apnea–Why it Matters: Speaker: Reena Mehra (MD, MS)
위 주제는 우리가 수면무호흡 환자를 진찰함에 있어 간과하기 쉬운 부분으로서, 남녀 성별에 따른 수면무호흡의 차이를 리뷰하여 정리하여 준 세션이였습니다. Mehra 선생님의 강의에서, 여성과 남성에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의 임상적 차이와 그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며, 성별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제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같은 정도의 수면무호흡이 있더라도, 여성이 그 합병증 발생 및 각종 연관 질환의 이환률의 risk 가 더 높은 등 OSA 로 인한 합병증 및 이환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정리하며, 우리가 조금 더 이러한 세부적인 subgroup 에도 관심을 가지고, 실제 임상 진료에도 성별에 따른 OSA 의 양상과 그 연관 질환의 이환률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여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 2: 학회 중 학술 세션>
그 외에도, 다양한 학술 세션과 특히 전시 부스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을 도입한 수면의학에서의 접목, 그리고 원격 의료 (telemedicine)의 발전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는 병원/의사 중심적 접근에서, 환자 중심의 접근이 가능한 수면 의학 패러다임으로 전환 가능성을 시사,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사진 3: 본 원고의 저자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님이 주 저자로 참여한 연구의 포스터 발표>
개인적으로, 본 학회에 참석하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님께서 교신저자로, 제자 1 저자로 함께 참여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기에, 저에게는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최지호 교수님과 함께, AI 알고리즘 모델을 이용하여 성인 PSG 에서 OSA 를 scoring 하고 severity 를 grading 하는 모델의 validity 를 발표하며, 저의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해외 의학자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비슷한 연구 관심사를 가지고 계신 선생님들과 질문과 토론을 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광스러웠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학회 기간 동안 수면 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신 다양한 한국 및 미국에 계신 한인 선생님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교류하며, 지식적 교류 뿐만 아니라 연구에 대한 네트워킹 또한 한층 더 발전 시킬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진 4: 수면 의학을 연구하는 한국 및 재미한인 선생님들과 함께한 식사와 교류>
처음 참관, 참여하였던 SLEEP 2024는 수면의학 임상 및 연구에 관심이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면, 꼭 한번은 참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연구 동향에 대하여 update 하기에 매우 좋은 학회라고 느꼈습니다. 추후 수면의학의 미래가 어떻게 더 발전하고 어떠한 혁신적인 연구 성과 및 실제 임상 및 원격의료에서의 응용이 더욱 기대가 되게 만드는 학회였습니다. 본 학회에서 알게 된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토대로, 저 또한 제 진료와 연구에 많은 발전을 개인적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부족하지만 간략한 참여 후기를 우리 대한수면호흡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만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