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호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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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Sleep은 매년 1월, 5월, 9월 발간 예정입니다

ASSM 2023 해외수면학회 참관기

Asian Society of Sleep Medicine 2023 (ASSM 2023) 학회 후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상철

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 근무하는 박상철입니다. 먼저, 올해부터 수면호흡학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어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학회에서 발행하는 웹진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Good Sleep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고 흥미 있는 글들이 많아서, 한번 본 내용을 보고 또 보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웹진을 통해 작년 12월 10일~13일에 방콕에서 열렸던 4th Congress of Asian Society of Sleep Medicine 2023 (ASSM 2023) 학회 참석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What is ASSM?

다들 AASM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ASSM은 좀 생소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ASSM은 아시아 수면학회 (Asian Society of Sleep Medicine)입니다. 2015년에 조직되어서 2016년, 2018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2021년에 학술대회를 했고 2023년에 방콕에서 하는 학회가 4번째 학술대회 였습니다.

특히 이번 ASSM이 주목을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학회 기간 중에 WSS (World Sleep Society) 시험을 치를 수 있어서 였을 것입니다. 세계수면학회의 ‘수면의학 전문가’ 시험형식은 Part 1,2,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art 1에서는 수면과 관련된 Basic and clinical science 60문제, Part 2에서는 Applied methods and standards in sleep medicine 60문제, Part 3에서는 Clinical practice 30문제가 나오게 됩니다.

학회의 첫날인 12월 10일에는 WSS 시험 뿐만 아니라, Pre-congress workshop, Soft cadaveric workshop (카데바 hands-on 코스 : palatal surgery, tongue base surgery, hypoglossal nerve stimulation 등), Dental sleep medicine conference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림 1. ASSM 학회장 포토존에서

Inside to ASSM

학회 venue인 King Chulalongkorn Memorial Hospital은 태국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병원입니다. 학회장에 도착하기 전 까지만 해도 국제학회를 호텔이나 컨벤션센터가 아닌 병원에서 개최하는 것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Bhumisiri Mangkhalanusorn Building에 도착하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매우 큰 29층짜리 건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병원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의 12층과 13층에는 Conference Center가 있는데, 바로 그 곳에서 학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웬만한 학회 장소 (컨벤션 홀, 대회의실, 소회의실 여러 개, 부스 공간, 포스터 전시 공간, 등록 데스크 위치 등)를 병원의 1개 층에 그대로 옮겨 놓은 멋진 곳이었습니다.

대한수면학회 회장이신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정유삼 교수님께서 OSA 관련 세션 2개의 좌장을 맡으셨고, “update of surgical procedures and how to select for SDB patients” 주제로 유익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OSA 세션을 들으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tongue base obstruction 환자의 decision making을 어떻게 할지, Precision medicine 관점에서 OSA환자의 수술시 고려할 점, therapy outcome의 지표 등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Turbinoplasty의 장기간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를 하면서 읽었던 논문의 저자인 태국의 Wish Banhiran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다음날에는 “The influence of intermittent hypoxia on systemic disease” 주제의 세션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만의 Li-Pang Chuang 교수님은 OSA 환자의 intermittent hypoxia condition이 chemotaxis를 촉진하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오래전부터 연구하신 세포 실험 및 중개 연구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OSA 환자는 감염에도 취약하기 마련인데, 대만의 Chou Kun-Ta 교수님은 이를 환자 데이터로 먼저 보여주시고 mouse model에서 실험한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그림 2. 좌장을 맡으신 정유삼 교수님과 학회장의 대형 스크린

그림 3. E-poster 발표장에서

Happy memories

학회가 열렸던 12월은 연말이라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시즌입니다. 태국 방콕 역시 예외일 수는 없겠죠? 방콕은 1년 내내 덥고 12월 역시 우리나라의 한여름 날씨입니다. 학회장 바로 건너편에는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룸피니 공원이 있습니다. 여러 동식물이 살고 넓은 호수와 길거리 마켓 등 볼거리가 가득하여 사람이 늘 북적이는 곳이죠. 더운 날씨에도 룸피니공원에는 연말 분위기 나는 루미나리에 장식이 가득하고, 길거리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에서 주차 안내해주신 분들이 더운 날씨에 산타 모자를 쓰고 땀 흘리며 차량 안내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외학회에서 한국 선생님들을 뵈면 정말 반갑죠? 정유삼 교수님께 인사드렸더니 매우 감사하게도 미슐랭 맛집인 Somboon Seafood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푸팟퐁커리가 맛있는 집으로 매우 유명한데 모닝글로리볶음, 생선, 볶음밥까지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녁 자리에서 수면학회때 자주 뵈었던 김성택 교수님 (연세대 구강내과), 김지현 교수님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께도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회 첫날에는 이창준 원장님 (퍼스트 이비인후과) 께서 저와 부산대 문수진 교수님, 인하대 박만준 교수님에게 딤섬 코스 요리를 사주셔서 입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림 4. 한여름에도 반가운 크리스마스 트리

그림 5. 룸피니 공원의 멋진 루미나리에

그림 6. 잊지 못할 맛있는 요리들

학회를 되돌아보니 수면의학은 공부할 수록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환자를 진료하면서 궁금했던 점, unmet need를 고민하고 여러 선생님들과 꾸준히 디스커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회 참석을 허락해주신 강남성심병원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유익한 시간과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ASSM 학회 참석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