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호흡학회

최신 미국 수면의학 트렌드_수면호흡장애 치료의 변화 동향

1. 서론

최근 비만치료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GLP-1 drugs 중의 하나인 Eli Lily and Company의 Zepboun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의 치료제로 추가 승인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OSA의 치료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대가 높아지며, 양압기가 주류였던 수면호흡장애 치료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Central Sleep Apnea, CSA)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술로서 횡격막신경 자극(Phrenic Nerve Stimulation, PNS)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약물 및 양압기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CSA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2025년 수면호흡장애 치료의 변화 동향을 AASM의 Sleep medicine trends 2025의 agenda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면호흡장애와 관련된 주제 2가지를 선정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2. GLP-1 drugs and sleep apnea

비만은 미국의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이며, OSA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OSA의 중증도가 환자의 체중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고,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OSA의 발생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최근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과 같은 비만 치료의 발전이 OSA 치료에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높여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더 다양한 치료 방법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음식 섭취 시 위장관 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Glucagon) 분비를 억제하며 음식물의 위 배출을 늦춰서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천연 GLP-1은 DDP-4(Dipeptidyl peptidase-4)에 의해 분해되며 반감기가 약 2-3분이지만, 합성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이러한 분해에 저항하도록 설계되었다.

합성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하나인 Liraglutide (Saxenda®)는 2014년 미국에서 만성 체중 관리용으로 승인되었으며, 당뇨가 없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OSA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ndomized, double-blind trial에서 32주간 동일하게 식이조절 및 운동을 동반하였을때, liraglutide 3.0mg을 투여한 군(n=180)은 5.7%, 위약군(n=179)은 1.6%의 체중감소를 보였고, AHI(apnea-hypopnea index)는 liraglutide 군에서는 평균 12.2, 위약군에서는 6.1 감소를 보였다. (Figure 1)

Tirzepatide (Zepbound®)는 GIP receptor와 GLP-1 receptor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로, insulin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동시에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OSA에서 Tirzepatide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OSA로 진단된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two phase 3, double-bli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이 시행되었다. Trial 1에서는 PAP으로 치료받고 있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tirzepatide 군은 AHI가 평균 25.3 감소하였고, placebo 군은 5.3 감소하였다. PAP을 사용하는 환자들에서 시행한 trial 2에서는 tirzepatide 군에서는 AHI가 평균 29.3 감소, placebo 군에서는 5.5 감소하였다. (Figure 2)

테슬라 최고경영인인 일론머스크가 체중 감량에 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Semaglutide (Wegovy®)는 지난 10월 15일 국내에도 출시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OSA 환자에서 semaglutide의 효과에 대하여 시행된 연구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신장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수면무호흡증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3. Phrenic nerve stimulation system for CSA

CSA(Central sleep apnea)는 수면호흡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임상적인 특징이나 영향이 OSA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CSA는 heart failure 환자의 20-40%에서 흔히 동반되며, 질환의 이환률과 사망률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CSA의 치료는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ASV(Adaptive servo-ventilation)과 acetazolamide, theophylline 등의 약물치료가 있다. 여기에 Hypoglossal nerve stimulation이 OSA의 치료 옵션으로 2014년 FDA에서 승인됨에 이어, PNS(phrenic nerve stimulation)은 2017년 CSA의 치료 옵션으로 FDA에서 승인되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았다.

PNS는 CPAP이나 ASV처럼 양압을 흉강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횡격막을 자극하여 흉강에 음압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뇨제 요구량이 높은 heart failure 환자에서는 PAP을 사용할 경우 preload를 감소시켜 cardiac output이 감소할 수 있는데, PNS는 이러한 hemodynamics의 변화 없이 호흡 패턴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³⁾

또한 최근에는 드물지만 OSA 환자에서 PAP 적용 후 나타나는 treatment-emergent CSA에 대하여 HNS와 PNS를 동시에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⁴⁾

수면무호흡장애 치료는 새로운 약물 기반 치료와 기술 중심 치료의 결합으로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 GLP-1 약물과 PNS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 전략은 각각의 질환 기전에 맞춘 맞춤형 접근을 제공하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합병증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러한 치료의 장기적 효과를 검증하고 혁신적인 치료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