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leep은 매년 1월, 5월, 9월 발간 예정입니다
SLEEP 2025 참관기
홍보이사 최지호
SLEEP 2025 학술대회는 2025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도 수면의학 분야에서의 다양한 최신 지견이 발표되었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술이 향후 수면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의 진단 방식을 넘어, 이제는 환자 중심의 더욱 정확하고 편리한 솔루션을 모색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가정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수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Clinical-Grade Wearables for OSA Diagnosis'에 대한 발표는 진단의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수면 기술의 미래 동향’에 대한 발표는 기술이 수면 질환 관리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더 나아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치료에 있어 신경 자극치료의 최적화 및 관리’에 대한 발표는 설하신경 자극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제시했습니다.
‘OSA 진단 및 치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관련 발표는 기존 진단 및 치료 방법들을 되짚어보고 점점 진화하는 진단 및 치료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방향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인간 수면 프로젝트: 뇌 건강 측정을 위한 AI 활용' 발표는 AI를 통해 뇌 나이 지수(Brain Age Index)를 평가하고 이렇게 평가된 뇌 나이 지수가 수면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회의 Plenary Session에서는 UCLA의 신경과학자인 Jerome Siegel 교수가 “The function of sleep, and the roles of hypocretin (orexin) and of the locus coeruleus in narcolepsy”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이포크레틴(오렉신)의 역할과 기면증(narcolepsy)의 신경생물학적 원인 규명과 관련된 연구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 모델을 통해 수면의 진화적 기능과 뇌 생리학적 조절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SLEEP 2025에서 흥미로웠던 발표들에 대한 요약 내용입니다.
1. Navigating the New Frontier: Clinical-Grade Wearables for OSA Diagnosis
1) 발표자: Ambrose Chiang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2) 강의 내용 요약:
(1) 새로운 수면 기술들은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에서 수면센터의 역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임.
(2) 더 다양한 호흡 신호를 포함하면 OSA의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음.
(3) OSA 진단 웨어러블(OSA-Detecting Wearables)은 심각한 동반 질환이 없는 경우, 적절한 보상(보험 적용 등)이 이루어진다면 중등도~중증 OSA의 주요 진단 도구로 부상할 수 있음.
▣ PPG 기반 웨어러블:
2. Future Trends in Sleep Technologies
1) 발표자: Dennis Hwang (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
2) 강의 내용 요약:
(1) 진단 최신 트렌드
▣ 가정 내 검사 방식의 다양화 (Diversification of home testing modalities)
▶ 집에서 수면 검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확산되고 있음.
▣ 다중 야간 검사로의 진행 (Progression towards multi-night testing)
▶ 여러 밤에 걸쳐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 (단, 적절한 사용을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함).
▣ AI 활용을 포함한 진단 검사 분석 프로토콜의 다양화 (Diversification of diagnostic testing analysis protocols including the use of AI)
▶ 진단 검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환자의 수면 특성(예: phenotype, endotype 등)을 세분화하고 개별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
(2) 치료 최신 트렌드
▣ 기도(airway) 및 비기도(non-airway) 기반 OSA 치료법의 다양화 (Diversification of airway and non-airway OSA treatments)
▶ OSA 치료에 있어 기도폐쇄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예: 양압기, 구강내장치, 설하신경 자극치료, 수술 등)뿐만 아니라, 기도가 아닌 다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예: 약물, 체중 관리 등)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음.
▣ OSA 치료의 1차 또는 병용 요법으로서 약물 기반 치료의 등장 (Emergence of medication-based treatment for OSA as primary or combination therapy)
▶ 약물을 이용한 OSA 치료가 주요 치료법(primary therapy)으로 또는 다른 치료법과 병용(combination therapy)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음.
▣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도구를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 결정 (Personalize treatment decisions supported by AI clinical decision support tools)
▶ 인공지능(AI) 기반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 도구의 도움을 받아,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이는 여러 가지 1차 치료 방법들을 포함함.
3. Optimization and Management of Neurostimulation for Obstructive Sleep Apnea
1) 발표자: Maria Suurna (University of Miami Health)
2) 강의 내용 요약:
(1) 설하신경 자극치료(HGNS)는 multilevel airway obstruction을 보이는 OSA 환자에 효과적인 치료법임.
(2) 설하신경 자극치료의 평가 및 관리에는 개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
(3) 설하신경 자극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는 단독 치료로서의 한계점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함.
(4) 설하신경 자극치료는 기도 폐쇄의 위치와 종류에 관계없이 고려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연조직 수술(soft tissue surgery)을 병행하면 설하신경 자극치료에 불완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
4.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Sleep Diagnostics and OSA Therapy
1) 발표자: Emerson Kerr (MBA, RRT, FAAST)와 Robert Miller (RPSGT)
2) 강의 내용 요약:
(1) 진단 트렌드: 병원에서 집으로, 그리고 AI로의 전환
▣ 진단 채널의 다양화 및 분류(Triage)의 중요성: 병원 수면 센터의 포화 상태는 진단 접근성 문제를 야기함.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용 수면 검사(Home Sleep Testing, HST)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환자의 중증도와 특성에 따라 병원 검사 또는 가정 검사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분류(Triage)' 시스템 도입이 중요해지고 있음.
▣ 홈 수면 검사(HST) outsourcing의 증가: 병원이 직접 HST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신 전문 업체에 outsourcing함으로써 비용 효율성, 환자 치료 개선, 더 빠른 결과 확보, 확장성, 그리고 전문성 접근이라는 여러 이점을 얻을 수 있음. 이는 병원이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면서도 OSA 진단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음.
▣ AI 및 웨어러블 기술의 접목: AI 기반 진단 솔루션과 웨어러블 기기들은 진단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여, 더 많은 사람이 손쉽게 OSA를 선별하고 진단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음.
(2) 치료 트렌드: 표준 치료의 개선 및 다양한 대안 치료의 등장
▣ PAP(양압기) 치료의 진화:
▶ 편의성 개선: 기존 PAP 마스크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VortexPAP와 같이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음.
▶ AI 기반 개인 맞춤 치료: NovaResp Respiratory AI의 cMAP™ 기술처럼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무호흡 증상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예방적' PAP 치료가 등장함. 이는 더 낮은 압력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여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음.
▶ 새로운 알고리즘 적용: Stealth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환자의 'Work Of Breathing'과 '호흡 노력'을 최적의 범위로 유지하여 불필요한 각성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들이 있음.
▣ 다양한 대체 치료법의 부상: PAP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비수술적 및 수술적 대안들이 활발히 개발 중임.
▶ 외과적 해결책: Inspire (설하신경 자극치료), AIRLIFT™ (설골 현수술), GENIO by Nyxoah (설하신경 자극치료), CRYOSA (냉동 치료) 등 기도를 넓히거나 근육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최소 침습/침습적 수술 옵션이 있음.
▶ 비수술적 해결책: 맞춤형 구강 장치 (PROSOMNUS, PANTHERA DENTAL, SomnoMed 등)는 턱이나 혀의 위치를 조절하여 기도를 확보함. eXciteOSA®는 혀 근육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며, aerSleep은 외부 음압으로 기도를 확장함. iNAP은 구강 내 흡입을, zzoma와 SleepDev는 체위 조절을 통해 수면 중 호흡 장애를 개선함.
▶ 약물 치료의 잠재력: 앱니메드(Apnimed)의 AD109 (atomoxetine + aroxiboutin 복합제), RespireRx Pharmaceuticals의 드로나비놀, Incannex의 IHL-42X (드로나비놀 + 아세타졸아미드 복합제) 등 OSA의 근본적인 생리 기전에 초점을 맞춘 경구용 약물 치료제가 활발히 연구 개발 중이며, 이는 비만 관리 약물(예: GLP-1 계열)과 같은 간접적인 접근 방법도 포함함.
(3) 미래 치료 방향: 개인 맞춤형 정밀 의학
▣ 표현형 분석(Phenotyping): 환자의 관찰 가능한 임상적 특성(예: 증상, 해부학적 특징, 동반 질환 등)을 기반으로 환자를 분류하고, 이에 맞춰 PAP, 체중 감량, 구강 장치 등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접근 방식.
▣ 내재형 분석(Endotyping): 더 나아가 OSA의 근본적인 생리학적 기전(예: 상기도 근육 보상 결함, 환기 불안정성, 각성 역치 등)을 파악하여,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학적 또는 행동학적 개입을 포함하는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는 '정밀 의학' 개념.
5. The Human Sleep Project: Using AI to Measure Brain Health
1) 발표자: Michael Brandon Westover (Harvard Medical School)
2) 강의 내용 요약:
★ 수면: 뇌 건강을 들여다보는 창 (Sleep as a window into brain health)
(1) 왜 수면인가?
▣ 수면 구조(예: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렘수면, 깨어 있는 시간 등), 호흡, 심전도,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들을 포함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개인의 하루 활동과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정보임.
▣ 수면을 유전체처럼 과학적으로 정량화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뇌 건강 및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개입하는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The Human Sleep Project"의 목표임.
(2) 기존 수면 지표의 자동화
▣ 전통적인 수면 데이터 분석을 AI로 자동화하여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
▣ AI는 수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처리하여 수면의 질, 각성 빈도, 호흡 장애, 움직임 등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음.
▣ 기존 수면 판독(manual scoring)에서 벗어나 AI와 규칙 기반 접근을 병행하면 더 정확하고 빠른 분석이 가능해짐.
(3) Brain Age Index (뇌 나이 지수)
▣ Sleep Brain Age Index (BAI)란 수면 중 측정한 뇌파(EEG)를 바탕으로 뇌의 나이를 예측하고, 실제 나이(연령)와 비교하여 뇌의 노화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임.
▣ 1만 건 이상의 수면 뇌파 데이터(EEG)를 기반으로 분석하였으며 특정 개인의 수면 중 EEG 데이터를 같은 나이대의 수천 명 데이터와 비교한 정보임.
▣ 계산 방법: BAI (Brain Age Index, 뇌 나이 지수) = BA (Brain Age, AI가 예측한 뇌의 나이) - CA (Chronological Age, 실제 나이)
▣ 수면 중 뇌파 분석만으로도 뇌 건강 상태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뇌가 나이에 비해 빠르게 또는 느리게 노화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음.
(4) 관련 연구
▣ Brain Age Index 관련 인지건강지표와의 연관성 파악, 위험요인지표 확인, 중재(Intervention) 후 평가, 임상 적용(Translation) 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
6. The function of sleep, and the roles of hypocretin (orexin) and of the locus coeruleus in narcolepsy (Plenary session)
1) 발표자: Jerome Siegel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2) 강의 내용 요약:
(1) 하이포크레틴(오렉신) 신경세포의 손실은 기면증 환자에게서 우울증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 이는 하이포크레틴 신경세포가 뇌의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쾌감과 관련된 신경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임. 이 신경세포가 손실되면 쾌감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
(2) 뇌간에 있는 locus coeruleus 부위에서 뇌의 forebrain으로 올라가는 신경섬유(상행 축삭)의 손실은 기면증 환자의 과도한 졸림(sleepiness)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음. Locus coeruleus는 각성과 관련된 뇌 영역에 흥분성 신호를 보내는데, 이 신호가 없어지면 피질, 시상, 시상하부, 편도체 등 뇌의 각성 관련 영역으로의 입력이 줄어들어 졸음이 유발됨.
(3) Locus coeruleus에서 내려가는(하행성) 신경 경로는 척수 및 턱 근육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신호를 보내 근긴장 유지에 관여하는데, 이 경로가 손실되면 탈력발작(cataplexy), 즉 감정 변화에 따라 갑작스럽게 근육 힘이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됨.
(4) 하이포크레틴의 손실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 기면증 환자들, 특히 특정 유전자형(HLA-DR2, DQB1 0602)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이 높게 나타남. 하이포크레틴 신경세포와 locus coeruleus 신경세포의 손실이 기면증에서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하이포크레틴 신경세포의 손실이 locus coeruleus 신경세포의 손실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음.
이처럼 SLEEP 2025에서는 수면의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환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수면 연구자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김성완 교수님께서 직접 새로운 OSA 진단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탐구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셔서 더욱 뜻 깊은 학회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학회장에서 제가 본 유일한 국내 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님이셨습니다. T..T)
다음 SLEEP 2026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선생님들은 꼭 참석하셔서 수면의학과 관련된 최신 정보들을 많이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